어린이 - 다문화꾸러미

인도네시아 동화 총명한 아기사슴
  • 등록일 2018-01-19
  • 조회 338
어린이박물관 다문화꾸러미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꾸러미에 수록된 동화

총명한 아기사슴 이야기

재생시간 : 8분23초
  • 자막내용 한국어

총명한 아기사슴

옛날 옛날 따뜻하고 푸른 숲속에 아기사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보드라운 갈색 털과 귀여운 무늬, 커다랗고 검은 눈을 가진 아기사슴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작고 연약해 보였지만 사실 이 숲에서 가장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총명한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숲속에서 아기사슴은 개에게 쫓기게 되었습니다.

사나운 개가 아기사슴을 향해 점점 더 가까이 달려왔습니다.

<개> "멍멍."

개는 무섭게 짖으며 도망가는 아기사슴을 쫓았습니다.

아기사슴은 개만큼 용맹하고 빠르지 않았지만 훨씬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기사슴은 자신의 발자국을 흙으로 덮어 개가 찾을 수 없도록 하고, 덤불 속에 작은 몸을 숨겼습니다.

<개> "어디 갔지?"

결국 개는 아기사슴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저 멀리로 달려가 버렸습니다.

<아기사슴> "아휴, 이제는 안전한 것 같아."

아기사슴은 멀어지는 개를 보며 덤불 속에서 나왔습니다.

<아기사슴> "개는 너무 멍청했어."

아기사슴은 다시 먹을 것을 찾아 숲속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아기사슴은 강가에 도착했습니다.

강 건너편으로 맛있는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기사슴이 건너기에 그 강은 너무 넓고 깊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영리한 아기사슴이 외쳤습니다.

<아기사슴>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아기사슴은 어린 바나나 나무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곤 온 힘을 다해 바나나 줄기를 밀쳐 몇 그루를 쓰러트렸습니다.

아기사슴은 그 바나나 나무를 이용해 뗏목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아기사슴을 태우고 넓고 깊은 강을 건너기에 충분한 아주 튼튼한 뗏목이였습니다.

아기사슴은 뗏목을 옮기려 강가로 내려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살금살금 나타난 악어 한 마리가 아기사슴의 다리를 콱 물어버렸습니다.

<악어> "아웅."

아기사슴은 물린 다리가 너무나 아팠지만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악어에게 말했습니다.

<아기사슴> "잠깐만 기다리세요. 악어님."

하지만 악어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습니다.

<악어> "내가 왜 기다려야 하지? 나는 지금 너무 배가 고프단 말이야."

악어는 입을 더욱 꽉 다물었습니다.

<아기사슴> "무시무시한 악어님, 이 다리를 놓고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저는 이렇게 작고 연약한 대다 다리를 다쳐서 당신에게서 도망갈 수 없답니다."

아기사슴은 아주 간절한 목소리로 악어에게 애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악어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아기사슴의 다리를 놓아 주었습니다.

<악어> "그래. 작고 약한 아기사슴아,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지?"

<아기사슴> "악어님에게는 이 강에서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지요?"

아기사슴이 물었습니다.

<악어> "그래. 이렇게나 많지."

악어는 대답하며 자신의 악어 친구들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악어> "얘들아."

<악어들> "무슨 일이야? 아기사슴이잖아. 맛있겠다."

강에 사는 모든 악어들이 몰려왔습니다.

<아기사슴> "여러분 중 누군가가 저를 강 건너편에 데려다주어야 해요."

아기사슴이 계속해서 악어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아기사슴> "지금의 저는 이렇게 작지만 제가 강 건너에서 맛있는 과일을 먹고 나면 포동포동 살이 찔 거예요. 그러고 나면 여러분 모두가 저를 나누어 먹을 수 있을 거예요."

악어들은 아기사슴이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통통한 아기사슴을 잡아먹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악어> "좋아. 내가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안내하지."

처음 만난 악어가 말했습니다.

아기사슴은 곧바로 악어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아기사슴은 마치 커다랗고 평평한 배에 탄 것처럼 편히 강을 건넜습니다.

아기사슴과 악어는 금세 강 건너에 도착했습니다.

악어가 강가에서 기다리는 동안 아기사슴은 주렁주렁 달린 맛있는 과일들을 실컷 먹었습니다.

아기사슴이 말한 대로 아기사슴의 배는 불룩하고 통통해졌습니다.

과일을 배불리 먹고 돌아온 아기사슴이 악어에게 물었습니다.

<아기사슴> "무시무시한 악어님, 당신의 친구들은 모두 몇 명이나 되나요?"

<악어> "몇 명이지? 몇 명이더라."

아기사슴의 물음에 악어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의 친구들이 몇 명인지 세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기사슴> "아이참. 악어님도. 친구분들이 몇 명인지 모르면 어떻게 제 몸을 나누어 먹을 수 있겠어요?"

아기사슴은 악어들을 향해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기사슴> "그렇다면 악어님들 제가 여러분이 몇 명인지 세어드릴게요. 모두 여기에서부터 강 반대편까지 등으로 다리를 만들듯 한 줄로 서주세요."

악어들은 아기사슴의 제안대로 등을 붙여 한 줄로 섰습니다.

<아기사슴> "하나, 둘, 셋, 넷."

아기사슴은 한 악어 등에서 다른 악어의 등으로 폴짝폴짝 뛰어가며 숫자를 셌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악어의 등까지 밟고 강을 건넌 아기사슴은 손을 흔들며 숲속으로 재빠르게 도망쳤습니다.

<아기사슴> "히히, 고마워요. 악어님들. 안녕히 계세요."

<악어들> "어, 거기서. 이제 우리가 널 잡아먹을 차례 자나."

악어들은 그제야 작고 연약하지만 누구보다 총명한 아기사슴에게 자신들이 깜빡 속았음을 알아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