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24절기 이야기 24절기 대설

2017-12-01 조회수 : 1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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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절기 대설
눈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
대설

재생시간 : 3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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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열기
대설은 24절기 중 스물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시기적으로는 음력 11월 양력으로는 12 7일이나 8일 무렵에 해당하며 태양의 황경은 255도에 도달하는 때이다.

소설과 동지사이에 위치한 대설은 일년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는 중국하북지방의 계절적 특징을 반영하는 절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반듯이 이시기에 적설량이 많다고 볼 수 없다.

옛중국에서는 대설로부터 동지까지의 기간을 다시 5일씩 삼후로 나눠 초후에는 산박쥐가 울지않고 중후에는 범이 교미하여 새끼를 치며 말후에는 여지가 돋아난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내용은 19세기 중엽 소당 김형수에 칠언보시인 농가십이월속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막>농가십이월속시(農家十二月俗詩) 中

때는 바야흐로 한겨울 11월이라

대설과 동지 두 절기 있네

이달에는 호랑이 교미하고 사슴뿔 빠지며

갈단새 울지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

..(중략)..

염교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네

..(하략)..

또한 이시기는 농가십이월속시에서 보듯 봄이 한가한 대표적인 농한기다.

농민들은 구들방에 둘러앉아 한담을 나누며 고구마나 밤을 구워먹고 이한치안에 깊은맛에 제격인 동치미나 냉면을 시절식으로 즐겨먹으며 궁금한 입을 달랬다.

이는 한해의 농사를 무사히 끝마친 농부들의 수고가 만들어 낸 일종의 휴식기인 셈이다.

하지만, 마냥 일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막>농가월령가 11월령(中)

가을에 거둔 곡식 얼마나 하였던고

몇섬은 환곡하고 몇섬은 왕세하고

얼마는 제반미요 얼마는 씨앗이며

도지(賭地)도 되어내고 품갓도 갚으리라

..중략..

부녀야! 네 할 일이 매주 쓸일 남았구나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


소장료와 더불어 세금을 내고 금값을 치룬다.

또한 고추장과 된장의 원료가 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발효식품인 메주를 쑨다.

마당에는 낫가리가 있고 땅속에 묻어둔 김장독과 메주까지 준비한다.

농민들은 멍석과 이염 등 이듬해 사용할 생활농기구를 만들고 종자씨앗을 관리하며 이듬해 농사를 위한 마음가짐을 달랜다.


눈은 불편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농사에서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겨울에 쌓인 눈은 봄가뭄을 막아주고 겨우내 뿌리내린 뿌리를 얼지않게 해준다.

아마도 대설이 몰고 올 눈은 우리뿐아니라 어쩌면 농민들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해줬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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