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립민속박물관·한국무속학회 공동학술대회
학술대회 주제 : 폭력의 신화학

학술대회 내용

국립민속박물관·한국무속학회 공동학술대회(겸 한국무속학회 56차 학술대회)의 기획주제는 “폭력의 신화학”입니다. 폭력이라는 용어는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폭력이라고 하면 즉각 범죄와 테러 행위, 사회 폭동, 국제분쟁 같은 것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상에서도 폭력은 지양해야 할 것 또는 회피해야 할 것으로 치부되며, 폭력을 막지 못하면 타인에게도 전염되어 더 큰 폭력으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폭력은 비가시적인 영역에서도 작동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삶에서 어떤 형태든 간에 폭력을 조우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써 폭력을 피하기보다 폭력 그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은폐되고 사라진 것 같은 폭력의 정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간다면 폭력이 주는 두려움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즉,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폭력 그 자체를 직면해야 합니다.

이번 공동학술대회에서는 폭력을 직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신화’를 다루고자 합니다. 리츠카(James Jakó Liszka)의 말처럼 신화만큼 폭력으로 가득 찬 서사 양식도 없습니다. 신화에서 폭력은 가시적으로도 비가시적으로도 존재하며 폭력 없이는 서사 자체의 성립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물론, 신화 안에서 폭력의 기능은 어느 하나로 수렴되지 않습니다. 폭력의 양태가 다양한 만큼 신화도 여러 가지 시각에서 폭력을 다룹니다.

이런 취지에서 신화를 통해 폭력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학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학회 회원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술대회 일정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