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전시영상 2021 상설전시2 온라인 전시해설 한국인의 일 년

2021-05-28 조회수 : 5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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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일 년》 전시관에서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한국인의 일 년 생활상을 보여 준다. '정월正月',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되풀이된 우리네 삶의 모습을 그렸다.
새해를 맞이해 집마다 걸어 둔 복조리와 설빔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정월,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쟁기질 소리와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봄, 무더위 속에서도 부채와 모시옷으로 잠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여름, 수확의 기쁨과 함께 풍성한 먹거리를 맛보며 조상에게 감사를 드리는 가을, 바깥은 춥지만 방과 사람들의 정만큼은 따뜻했던 겨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겨울과 이어지는 한옥에서는 사계절 한옥의 풍경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실감형 영상으로 보게 된다.
이 전시관은 전통 시대의 세시풍속, 생업, 신앙, 의식주만이 아니라 20세기까지 이들의 변화상을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꾸렸다. 시대에 따라 한국인의 일 년 모습과 의미는 변했지만, 그 속을 관통하는 가치는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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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관2 한국인의 일 년

이번에 개편한 상설전시관2 <한국인의 일 년>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순환에 맞추어서 우리의 세시풍속을 기본 축으로, 생업과 민간신앙 그리고 의식주 등을 전시품을 통해 소개하였습니다. <한국인의 일 년>은 1부 정월, 2부 봄, 3부 여름, 4부 가을, 5부 겨울, 그리고 마지막 실감형 전시관인 <한옥의 사계절 풍경과 삶>이라는 주제로 구성하였습니다.

<정월>
1부 ‘정월’에서는 정월의 가장 큰 명절인 설과 대보름을 중심으로 정월 초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세시풍속을 알 수 있도록 전시품을 꾸려 놓았습니다.
정월의 첫 명절인 설은 음력 1월 1일로 한 해의 첫날입니다. 원일(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등으로도 부르며 설에는 설빔을 차려입고 웃어른께 세배를 하며 새해인사를 드리는 풍속이 있습니다. 설의 대표적 음식으로는 떡국을 들 수 있으며 이 밖에 강정이나 식혜, 수정과 등을 해 먹습니다.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을 가리키는 날로,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상원(上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날에는 산신제, 서낭제, 장승제 등 지역마다 마을 제사를 지내고 높은 곳에 올라서 크고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또한 더위를 팔거나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고, 윷놀이나 줄다리기 등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보시는 그림은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판화로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설빔을 입고 나들이를 하는 어머니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놀이로는 윷놀이를 들 수 있습니다. 보시는 자료는 종지윷을 노는 종지와 밤윷, 윷판, 그리고 실제 종지윷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산풍속도의 그림으로, 이를 통해서 예전에 윷놀이를 어떻게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초에는 한 해의 길흉을 점치기 위해서 많은 점복 행위들을 하는데요. 이번에 개편한 전시관에서는 윷점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여러 지역에서 장승제를 지내기도 하는데요. 민속박물관에서 현지 조사를 하면서 수집한 장승과 솟대를 전시실에서 소개하였습니다.

<봄>
2부 ‘봄’에서는 입춘, 삼짇날, 한식 등을 중심으로 생업과 여러 의례들을 소개하였는데요. 입춘날에는 입춘굿을 하며 풍농을 기원하거나 영등날에는 영등제를 지내며 풍어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올 무렵인 삼짇날에는 꽃놀이를 다니거나 봄소풍을 가며 한식에는 조상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여러 지역에서 한식 차례를 지내기도 합니다.
입춘은 봄이 온다고 생각하는 날로 대개 양력 2월 4일경에 듭니다. 예로부터 입춘에는 대문이나 기둥에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거나 기원하는 글을 써 붙여 봄을 맞이하고 집안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봄은 농사짓는 땅을 만드는 데 힘쓰는 계절입니다. 쟁기로 논이나 밭을 갈아엎고 거름을 주어 땅의 기운을 북돋습니다. 논에서는 못자리판을 만들고 볍씨를 뿌리며 밭에서는 씨앗을 심고 본격적으로 작물 재배를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보시는 자료는 겨리쟁기로 두 마리의 소가 쟁기질을 할 때 쓰는 쟁기입니다. 보통 한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질을 호리질이라고 하는데요. 보시는 자료는 강원도 홍천에서 어렵게 수소문하여 구한 겨리쟁기로, 이번 전시의 대표적인 자료 중의 하나입니다.
삼짇날은 음력 3월 3일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이라 하여 봄기운이 완연한 날입니다. 보시는 자료는 유숙이 그린 ‘수계도권(修禊圖卷)’이라는 그림으로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 중인 30여 명이 남산자락에 모여 수계하는 의식을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당시 현장의 모습을 매우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작품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습니다.
보시는 자료는 남태라는 자료로, 씨 뿌린 땅을 다질 때 쓰는 도구로 양쪽 끝에 끈을 맨 다음에 말이나 사람이 끄는데 제주도에서만 사용하는 농기구입니다. 보시는 자료는 고써레로, 옥수수나 콩 등의 씨를 뿌리기 위한 골을 타는 데 쓰는 도구입니다. 생김새가 써레와 비슷해서 고써레라고 부릅니다.
봄철 삼짇날이나 청명에 들로 나가 파릇파릇한 풀을 밟으며 봄의 경치를 누리는 답청(踏靑)을 하곤 하였는데요. 요즘에도 봄을 맞이해 학교나 가정에서는 봄소풍을 떠나곤 합니다. 봄이 되면 산과 들에 봄나물과 약초가 나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봄나물은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등으로 국, 찌개, 전 등에 들어가는데 쑥은 약초로 많이 쓰입니다.

<여름>
3부 ‘여름’에서는 단오, 유두, 백중 등의 세시풍속을 소개했고, 이와 더불어서 모내기와 김매기, 물대기 등의 생업 활동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시대와 근현대시기의 더위나기 풍습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전시품을 꾸려 놓았습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수릿날, 천중절(天中節) 등으로도 부릅니다. 일 년 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하다고 해서 예로부터 여름의 시작점으로 여기기도 했는데요. 단오에는 부적을 그려 나쁜 기운을 쫓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수리취떡과 앵두화채를 먹으며 더위를 이깁니다. 단오를 맞아 그해의 나쁜 기운을 쫓기 위해 단오부적을 쓰는데요. 천중부적, 치우(蚩尤)부적이라고도 부릅니다. 단오는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이날 부적을 쓰면 잡귀를 물리칠 뿐만 아니라 집안의 나쁜 기운도 모두 소멸한다고 믿습니다. 예로부터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 하여 여름에 가장 큰 선물은 부채를 쳤는데요. 이러한 부채는 단옷날 주고받았습니다.
모내기는 모를 심는 일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하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김매기는 작물의 성장을 가로막는 잡초를 제거하는 일로 벼농사에서는 보통 3회 정도 이루어지는데 매우 고된 농사일입니다.
여름은 벼가 한창 자라는 시기입니다. 농사에 물은 꼭 필요한데, 메마른 논에는 벼가 잘 자라도록 용두레, 맞두레로 물을 대어주고, 살포로 물꼬를 트거나 막아서 적당한 양의 물이 논에 차도록 합니다. 살포는 여름철에 논에 물꼬를 트거나 막아서 물의 흐름을 조절할 때 쓰는 도구인데요. 치수는 농사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살포는 농사의 우두머리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여름철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가 찾아오는데요. 더운 여름을 이기기 위해 통풍이 잘되는 모시옷을 입거나, 대나무나 왕골로 만들어 차가운 감촉을 지닌 죽부인을 옆에 끼고 잠을 자기도 합니다. 또한 부채로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쫓고 원기회복을 위해 삼복에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즐겨 먹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주로 선풍기와 에어컨 등으로 더위를 이기지만 모시옷, 부채, 보양식을 즐기는 풍속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두는 음력 6월 15일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풍속인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줄임말입니다. 유두에 양반들은 찬 계곡에 발을 담그는 탁족을 즐기고, 서민들은 계곡이나 강을 찾아 더위를 식히곤 하였습니다.
해녀는 여름 바다에서 미역을 채취하면서 전복과 성게도 땁니다. 제주도 해녀들은 여름철에 동해안과 남해안에 해산물 채취를 위해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일부 해녀는 현지에 정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동해안과 남해안에서도 해녀들이 미역 채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은 강한 햇볕이 내리쬐므로 염전에서는 일 년 중에서 소금 생산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1907년 햇볕에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천일염 생산 방식이 도입되었는데요. 그 이후 현재까지 천일염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두레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농사일을 처리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결성하는 공동 노동 조직입니다. 두레의 주체인 두레패는 두레를 상징하는 농기를 세우고 농악을 울리며 모내기와 김매기 등을 하는데요. 논의 김매기를 모두 끝내고 나서 백중 무렵에는 호미씻이, 풋굿 등 백중놀이라 하여 여름내 농사일로 고생한 두레패를 달래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가을>
4부 ‘가을’에서는 가을걷이와 추석을 소개하였습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로, 추석에는 풍부한 먹거리와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집니다.
가을은 일 년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계절로, 가을걷이하느라 바쁜 시기입니다. 가을걷이는 벼, 콩, 팥, 기장, 조, 수수, 메밀 등 논과 밭에 무르익은 곡식을 거두는 것입니다. 가을걷이를 통해 식량을 풍성하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곡식을 담고 키를 위아래로 흔들면 바람이 일어나는데, 가벼운 불순물은 날아가고 무거운 낟알은 뒤쪽에 모입니다. 갈퀴는 곡식이나 곡식의 껍질, 낙엽 등을 긁어모으는 데 쓰는 도구로, 주로 가을에 많이 사용합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명절입니다. 한가위, 가위, 가배(嘉俳), 중추절(仲秋節) 등으로도 부르는데, 이날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며 감사를 드리고, 강강술래나 소놀이, 거북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기며 한 해 농사의 풍요를 누립니다.
근현대 시기에는 추석에 귀향을 하면서 갖은 선물을 사가지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추석 선물은 시대별로 차이를 보입니다. 1950년대에는 달걀, 기름, 쌀 등 농산품이 주를 이뤘고, 1960년대에는 설탕과 미원 등의 조미료가 대표적이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와이셔츠나 넥타이와 같은 패션용품과 과자세트 등이 유행을 했고, 1980년대에 이르러 갈비와 같은 정육세트 등이 등장하면서 고급화된 추석 선물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겨울>
5부 ‘겨울’에서는 상달고사, 동지 등의 세시풍속과 함께 김장, 난방과 방한 등의 풍속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시의 끝부분에는 연말연시의 풍경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상달은 음력 10월을 부르는 말로, 이달에는 가정에서 말날[午日] 등 좋은 날을 정해 가신에게 햇곡식과 떡 등을 차려 고사를 지내면서 집안의 평안과 복을 빕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 무렵이면 집마다 겨우내 먹을 김장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김장만 넉넉하면 먹을거리 걱정이 반은 줄어든다고 하여 김장을 반년 농사라고 할 정도로 중시합니다. 김장을 통해 가족이나 친족, 이웃이 함께하는 공동체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겨울은 매서운 추위가 몰려오는 계절로, 겨울에는 난방과 방한이 매우 중요합니다. 온돌은 현재 기름이나 가스, 전기를 쓰는 보일러로 대부분 바뀌었지만, 바닥을 뜨겁게 달구는 방식은 그대로입니다. 또한 연탄과 석유가 보급되면서 난로가 쓰였습니다.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대개 양력 12월 22일경에 듭니다.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고 대문과 벽 등에 뿌려 나쁜 기운을 쫒는데요. 이는 붉은 색의 팥죽이 나쁜 기운을 쫒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자료는 ‘경진년대통력(庚辰年大統曆)’으로 보물 제131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달력은 조선 시대에 만든 달력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선이 독자적으로 달력을 만들었음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겨울철 눈 위에서는 산짐승의 움직임이 더딘데, 그래서 사람들은 산짐승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냥꾼은 창을 들고 설피나 썰매를 신은 채 마을 뒷산이나 산속으로 사냥을 떠납니다. 사냥한 멧돼지나 꿩은 추운 겨울을 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먹을거리입니다. 겨울에는 납육 풍속이 있는데, 납육이란 납일에 고기를 잡아서 먹는 것이기도 하고 납일에 잡은 고기이기도 합니다. 납일은 동지 뒤 세 번째 미일(未日)을 가리키는 날입니다.
한국의 서해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고 갯벌이 매우 넓습니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잡는 것은 농사와 마찬가지이기에 어민들은 갯벌을 밭이라고도 부릅니다. 겨울철에 어민들의 주 소득원은 꼬막과 굴 채취, 김 양식 등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살을 에는 추위로 바깥 활동이 힘들지만 차가운 바람을 가르면서 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꽁꽁 언 얼음판에서 팽이치기, 썰매와 스케이트 타기 등 다양한 놀이를 하고 바람이 부는 언덕에서는 연날리기도 합니다.
겨울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연말이면 가까운 사람과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 카드를 주고받고, 송년 인사를 나누기도 하며,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고 새해를 맞는 기쁨을 나누기도 합니다.
보시는 책은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시기입니다. 이 책에는 한양의 세시풍속을 월별로 정리해 놓았고, 수세의 풍속을 담고 있습니다. 수세는 섣달그믐날 아이들이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 즉 눈썹이 하얘진다고 겁을 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개편에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전시기법이 다양하게 시도되었습니다. 점자 패널은 물론 촉각전시물과 빅레이블 등을 배치했는데요. 고써레, 키 등의 자료를 3D프린터로 제작한 촉각전시물을 배치해, 시각장애인이 전시품을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밖에 전시품 설명과 사진을 크게 인쇄한 빅레이블을 통해 노인이나 저시력자도 배려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의 말미에는 실감형 전시관을 꾸려 놓았습니다. 실감형 전시관에서는 경주 양동마을에서 옮겨온 한옥과 또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감 영상으로 제작하여, 관람객들이 한옥에서의 사계절 풍경을 느껴볼 수 있도록 꾸려 놓았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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