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 잔: 당신을 담아온 잔의 이야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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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 잔: 당신을 담아온 잔의 이야기
· 전시기간 2026-07-23 - 2026-11-01
· 전시장소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 수장고 16
  • 전시명:《잔잔, 잔: 당신을 담아온 잔의 이야기》
  • 전시장소: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 수장고 16
  • 전시기간: 2026. 7. 23.(목) ~ 2026. 11. 1.(일)
  • 전시내용: ‘잔’을 주제로 토기 잔, 청자 다완, 유리컵, 종이컵, 현대 공예 및 설치 작품 소개
  • 전시자료: 손잡이 토기 잔, 청자 다완, 유기 잔, 옥수그릇, 종이컵, 커피잔 세트, 막걸리 잔 등 민속자료 190여 점 및 <다완과 찻잔>, <은상회기법 잔>, <Colored Vessel Series>, <유보된 사물들: 제자리를 벗어난 익숙함>등 현대 작가 13인 작품


전시를 열며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개방형 수장고의 개방×공유×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여덟 번째 수장형 전시《잔잔, 잔: 당신을 담아온 잔의 이야기》를 마련합니다.

흐르는 무언가를 담으려 동그랗게 모은 두 손, 그 위에는 언제부터인가 잔이 자리합니다. 인간은 쓰임에 맞게 잔을 만들고, 그 안에 삶의 이야기를 담는 창의적인 시도를 거듭해 왔습니다. 우리 삶의 결이 그러하듯 저마다의 모습을 품은 잔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새로운 영감이 되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이번 전시는 가장 원초적인 흙에서 출발해 금속과 유리, 그리고 새로운 소재와 기법에 이르기까지 일상 곁에 자리한 잔의 변화상을 따라가며 그 속에 담긴 우리의 기억을 되짚어 보려 합니다.

땅 밑에 묻혀있던 고대 토기 잔을 비롯해 전통의 잔부터 재질의 경계를 넓혀간 현대의 잔까지, 다채로운 잔의 면면에는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연결의 순간 속 우리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의 기억, ‘나’의 가치가 투영된 잔은 시대를 불문하고 ‘우리’가 ‘잔’으로 어떤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는지 보여줍니다.

수많은 잔들 사이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머물게 할 잔은 무엇일까요?
잔이 담아온 우리의 이야기를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주요 전시자료

손잡이 토기 잔, 굽다리 토기 잔 손잡이 토기 잔, 굽다리 토기 잔
삼국

삼국시대의 토기 잔은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워내어 거칠면서도 단단한 흙 고유의 질감이 드러난다. 죽은 이의 영원한 내세를 기원하며 무덤 부장품으로 이 잔을 사용했다. 특히 손잡이가 달린 토기 잔은 가야와 신라에서 주로 나타난 형태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머그Mug 형태와 닮았다.
청자 다완과 잔 청자 다완과 잔
고려

고려 시대의 청자는 푸른빛의 유약을 입혀 구워내어 은은하면서도 매끄러운 비색翡色의 질감이 드러난다. 청자 잔은 참선參禪하거나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 차와 술을 담는 그릇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특히 입구가 넓은 다완茶碗은 찻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다선茶筅으로 격불擊拂하여 거품을 내어 마시는 차문화에 최적화된 그릇이었다.
분청사기 귀얄무늬 찻잔과 청자 흑백 상감 잔 분청사기 귀얄무늬 찻잔과 청자 흑백 상감 잔
20세기 초

삼화고려소三和高麗燒 등 근대 도자 공방을 중심으로 제작된 찻잔과 술잔이다.
20세기 초 조선 백자의 전통이 쇠퇴하자, 과거 고려의 청자와 조선 초의 분청사기가 새로운 취향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이러한 취향을 바탕으로 한 상업적 수요에 부응하여 분청사기 잔과 청자 잔이 만들어졌다.
유기 잔과 작 유기 잔과 작
19세기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놋쇠로 제작한 잔과 잔대, 작이다. 잔과 잔대는 제례를 비롯한 의례에서 술을 올릴 때 사용되었다. 작은 조선시대 오례五禮와 성균관, 향교의 대성전에서 활용된 술잔이다. 잔 모양이 새[작(雀)]와 비슷하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옥수그릇 옥수그릇
20세기 중반

가장 순수하고 맑은 물인 정화수[옥수(玉水)]를 담아 신에게 바친 의례용 잔이다. 일반적인 잔과 달리 신성한 공간에서 신에게 공물供物을 헌정하는 비일상적 목적으로만 사용되었다. 물을 가장 신성한 제수祭羞로 받들었던 민간 신앙 관념이 투영되었다.
유리컵과 유리 커피잔 세트 유리컵과 유리 커피잔 세트
20세기 중반

물과 커피 등 음료를 마시는 유리잔이다. 유리의 투명함과 광채 같은 시각적 효과로 주로 여름철 시원한 음료를 담는 계절성 식기로 인식되었다. 1950년대 이후 산업 유리 식기가 대중화되면서, 두꺼운 유리를 깎아 각을 내거나 색을 넣은 ‘컷글라스’ 형태의 유리잔이 유행했다. 1970년대에는 특수 가공으로 강도를 보강한 크리스털 유리 식기가 등장했으며, 잔 표면에 프레스로 단조로운 꽃무늬 등을 찍어낸 형태가 인기를 끌었다.
종이컵 종이컵
20세기 후반

종이로 제작된 일회용 컵으로, 컵 형태와 봉투 형태가 대표적이다. 컵 모양의 종이컵은 1970년대 커피자판기 도입 및 믹스커피 개발과 맞물려 대중적인 음료 소비 문화를 이끌었다.
주로 정수기 옆에 비치되는 봉투형 종이컵은 최소한의 방수 코팅만 되어 있어, 물이 스며들기 전에 신속하게 마셔야 하는 특징이 있다.
합환주 잔 합환주 잔
20세기 중반

전통 혼례에서 신랑과 신부가 사용하는 잔이다. 전통 혼례 절차 중 합근례合巹禮에서 신랑과 신부는 술을 담은 잔을 서로 바꾸어 마심으로써 혼인 서약을 한다. 잔은 한 쌍의 표주박으로 제작된 것으로, 합치면 하나가 된다. 이는 곧 혼례를 통해 서로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막걸리잔 막걸리잔
20세기 중반

막걸리를 담아 마신 그릇이다. 막걸리는 쌀과 누룩을 주재료로 빚은 도수 낮은 술로, 지역에 따라 옥수수, 고구마 등 다양한 곡물로 빚기도 한다. 마을 공동체의 생업과 의례에서 빠지지 않는 막걸리는 고된 노동을 마친 후 땀을 식힐 때 주로 마셨다. 손잡이 달린 잔보다 넓은 사발에 담아 나눠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술잔 술잔
20세기 후반

소주와 맥주, 양주를 따라 마시는 잔이다. 1970년대 청년 문화와 1980년대 생맥주 열풍, 희석식 소주의 대량 소비 등 사회적 현상에 발맞춰 주류 회사는 자사 로고 또는 홍보용 마스코트가 인쇄된 유리잔을 제작하여 식당을 비롯해 주점에 보급했다. 특히 소주잔은 '원샷one shot' 회식 문화를 기반으로 한입에 털어 마시기 좋고 세척과 적재가 편리한 직선의 일자형 구조로 규격화된 특징이 있다.
회갑 기념 잔 회갑 기념 잔
1950년대

회갑回甲을 기념하며 선물로 받은 은잔이다. 기념하거나 축하할 일이 생기면 잔을 비롯한 은으로 제작한 식기류를 선물로 주고 받았다.
월드컵 기념 잔 월드컵 기념 잔
2002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을 기념하는 잔이다. 잔 외면에는 축구공과 태극기를 활용해 장식되었다.
표주박 표주박
조선 후기~20세기 초

야외활동 시 사용된 휴대용 잔이다. 갖고 다니기에 편리하도록 고리 또는 손잡이가 달려있다. 둥근 박을 자르거나 나무를 깎아 제작하여 마치 복숭아를 반쪽 잘라놓은 듯한 모양이다. 표주박 겉면에는 줄기, 잎, 꽃과 같이 자연물을 양각하거나 투각했다.
다완과 찻잔 다완과 찻잔
김시영
고령토와 점토의 혼합 / 1995, 1996, 2017, 2018

맥이 끊겼던 고려 흑자黑磁를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재료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통해 흙과 유약의 물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1,450도에 달하는 가마 속 불길을 견뎌낸 다완과 찻잔은 어둠 속 은하수처럼 빛을 발하는 독자적인 ‘구조색構造色’과 예측 불가능한 ‘요변窯變’의 미학을 담고 있다. 작가는 작은 기물 속에 광활한 소우주를 담아낸다. 이를 통해 차 한 잔을 기울이는 일상에서 형형색색의 빛으로 일렁이는 자연을 마주하고, 삶의 순리를 사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한다.
은상회기법 잔과 화형 잔 은상회기법 잔과 화형 잔
홍성일
실크백자, 은채, 불투명백유 / 2026

재벌한 도자기 위에 은채銀彩 기법을 적용하고, 차의 맑은 색이 돋보이도록 백자유白磁釉로 마감한 작품이다. 꽃잎처럼 말린 잔의 입술 부분은 사용자의 미세한 촉각적 경험까지 고려해 디자인되었다. ‘보기 좋고 쓰기 좋은 그릇’의 간극을 좁힌 이 찻잔들은 일상의 시간 속에 깊숙하게 녹아들어, 사용하는 이마다 자신만의 특별한 미감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사선 가죽 텍스처 컵 사선 가죽 텍스처 컵
이다솔
세라믹, 투명유 / 2026

도자기 표면에 실제 가죽이라고 느껴질 만큼 부드러운 결을 담아낸 작품이다. 가죽의 질감을 도자로 전환하는 신선한 시도를 통해 가죽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존 식기에서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질감을 선보인다. 시각과 촉각의 반전이 선사하는 색다른 즐거움은 일상의 공간과 식탁 위에 감각적인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황옥 죽절 잔, 녹옥 용여의 잔, 녹옥 죽절 잔, 한백옥 잔, 비취 잔 황옥 죽절 잔, 녹옥 용여의 잔, 녹옥 죽절 잔, 한백옥 잔, 비취 잔
장석
황옥, 녹옥, 한백옥, 비취옥 / 2024~2026

천연 원석의 아름다운 결을 살려 조각한 작품이다. 작가는 은은함과 인내와 같이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전통 옥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고유의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옥잔은 소중한 자리를 빛낼 뿐 아니라 현대 실생활에서도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전한다.
ATTO 컵과 받침, 옻칠 유리컵, 옻칠 아트컵 ATTO 컵과 받침, 옻칠 유리컵, 옻칠 아트컵
정은진
유리, 물푸레나무에 옻칠 / 2009, 2020

전통 목칠기와 현대적인 유리칠기 기법을 통해 옻칠이 가진 무한한 색채와 질감의 가능성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물푸레나무로 만든 잔은 높은 채도와 광택으로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면, 유리잔은 낮은 채도와 은은한 광택으로 차분한 깊이감을 전한다. 반투명한 유리와 옻칠의 따뜻한 색감이 결합하여, 마치 전통 모시 조각보를 투과한 빛처럼 독특하고 은은한 미감을 자아낸다.
한지 둥근 컵, 한지 둥근 잔, 결 고블렛 한지 둥근 컵, 한지 둥근 잔, 결 고블렛
최유정
유리, 유리섬유 / 2006

유리를 매개로 마치 한지의 섬세한 질감을 시각화한 잔, 그리고 가느다란 실을 켜켜이 쌓아 올린 듯한 잔이다. 작가는 유리의 고유한 성질에 머무르지 않고 다채로운 기법을 시도하여, 결코 어우러질 것 같지 않은 이질적인 재질감을 하나의 잔 위에 조화롭게 구현했다. 유리잔 속에 은은하게 연출된 기포는 담긴 음료의 청량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며 감각적인 시각 효과를 자아낸다.
Colored Vessel Series Colored Vessel Series
류종대
바이오플라스틱, 나무분체 / 2019, 2021, 2026

옥수수전분에서 추출한 바이오플라스틱과 3D 프린팅 기술, 그리고 손기술을 융합해 만들어낸 잔이다. 작가는 익숙한 생활용품을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과 독특한 질감으로 새롭게 재해석하여 개인의 취향에 맞춰 일상에 스며들도록 하는 작업을 추구한다. 더 나아가 신소재 연구와 디지털 제작 기법, 작가적 상상력을 결합함으로써, 기존의 형태를 넘어선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숲 속에 점 고블렛, 날개 연작 완 시리즈, 날개 연작 독주잔 시리즈, 샷 잔 시리즈, 싱귤러 컵 시리즈
신소언
백자 / 2021~2026

화려한 유약의 색이 돋보이는 잔이다. ‘경계색警戒色’이라는 개념을 잔에 투영한 작가는 개별의 잔을 사회속에 살아가는 개개인의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각자 다른 배경과 특성을 가진 개인은 끊임없이 다른이와 부딪히며 살아가듯, 잔 안에는 다양한 술과 음료가 채워지고 잔끼리 맞닿는 행위는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이는 곧 ‘잔’이라는 매체를 통해 수많은 개인이 서로 관계를 맺고 어우러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한다.
허벅 잔과 받침 허벅 잔과 받침
김경찬
제주점토 / 2026

제주도 고유의 물항아리인 허벅을 현대의 잔과 테이블 오브제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허벅은 제주 여성들이 물을 길으며 끈끈한 삶의 애환을 나누었던 공동체 문화의 매개였다. 작가는 제주의 화산회토를 사용해 전통 돌가마에 구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기술과 토속 재료의 독창적인 가치를 담아내었다. 허벅의 전통 제작방식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 쓰임에 맞게 변형함으로써 잊었던 옛 일상을 다시금 현재로 불러온다.
리:앤티크_미니 글라스 세트와 고블렛, 순환적 유물 시리즈_오브제와 조각잔, 시간의 연결성 시리즈_오브제와 보울 리:앤티크_미니 글라스 세트와 고블렛, 순환적 유물 시리즈_오브제와 조각잔, 시간의 연결성 시리즈_오브제와 보울
박선민
유리 / 2019~2026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나도 형태를 간직하고, 다시 녹여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유리의 물성과 시간성에 주목하며, 고대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유리의 서사를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확장한 작업이다.
'순환적 유물' 시리즈는 다양한 색채 표현과 유리공예 기법을 활용해 고대 유물의 형태와 시간을 오늘의 조형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그중 하나인 '리:보틀(Re:Bottle)' 프로젝트는 쓰임을 다한 유리병을 새로운 기물로 재탄생시켜 유리가 지닌 순환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시간의 흐름과 물질의 순환을 우리의 일상에서 새롭게 경험하도록 제안한다.
유보된 사물들: 제자리를 벗어난 익숙함 유보된 사물들: 제자리를 벗어난 익숙함
배주현
토기, 명주실 / 2026

명주실을 이용해 다완과 다구를 긴밀하게 묶고 연결하는 설치 방식을 통해 인간이 맺고 있는 무수한 관계의 형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재료가 지닌 단일한 한계를 넘어 공간에 비결정적인 입체감과 새로운 정서를 부여한 이 작업은 사물의 고유한 기능과 고정관념을 허물며 우리 삶을 둘러싼 복잡한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사유의 기회와 상상의 여지를 건넨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손으로 쥐어볼 수 있도록 길게 늘어뜨린 잔은 시각적 감상을 넘어 촉각적 교감의 장을 마련한다. 이는 곧 수장고 속 유물이 된 과거의 물건과 현재의 감각을 연결하며,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사유의 오브제로 기능한다.
제비콩, 검정콩, 큰 녹두, 큰 강낭콩, 큰 호랑이콩, 검정콩 꼬투리, 작두콩 꼬투리 제비콩, 검정콩, 큰 녹두, 큰 강낭콩, 큰 호랑이콩, 검정콩 꼬투리, 작두콩 꼬투리
신가은
도자 / 2023~2024

자연에서 직접 모종을 심고 기르며 관찰의 시간을 토대로 농작물의 형태와 색감을 포착해 낸 작품이다. 작두콩, 강낭콩, 녹두, 검정콩, 호랑이콩, 제비콩이 가진 고유의 빛깔과 꼬투리의 색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작가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느린 호흡으로 마주한 수확의 순간들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온전한 계절을 찾기를 소망한다.
은방울꽃 잔 은방울꽃 잔
이혜진
백자조합토, 불투명백유 / 2026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 그대로의 정취와 편안함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정원에 피어난 은방울꽃을 관찰하고, 그곳에서 얻은 영감과 정서를 작품 속에 담아냈다. 양각으로 정교하게 표현된 은방울꽃의 형상은 잔 위에서 풍부한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작가의 깊은 내면을 은유한다. 작가는 흙을 만지는 반복된 행위와 순수한 질감으로 완성된 잔을 통해 자연에 대한 존경과 일상의 따뜻한 평온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