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관 1 한국인의 하루 <가을>
안녕하십니까, 국립민속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1 <한국인의 하루>는 조선시대 후기 다양한 계층 사람들의 하루 일과를 전시한 곳으로, 계절별 개선작업을 통해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일상을 보여줍니다. 9월 1일부터는 가을철 하루 일과를 주제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절기상 입추부터 상강까지에 해당하는 계절로,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한 해 동안 농사지은 작물을 수확하고, 다가올 추운 겨울을 대비합니다. 가을 최대 명절인 한가위에는 농사의 결실을 거둔 것에 감사드리며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고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조선시대 후기, 어느 가을날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을의 시작]
한가로운 느낌이 드는 이 그림은 초충도입니다. 초충도란 식물과 벌레를 그린 그림으로, 전시된 작품은 조선 후기에 그려진 것입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와 그 주위를 둘러싼 벌, 사마귀가 가을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군자 중 하나인 국화는 예로부터 선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날씨가 차가워진 가을에 서리를 맞으며 홀로 피는 국화는 절개와 곧은 마음을 상징하지요.
초충도 옆에 전시된 백자는 ‘청화백자국화접문병’입니다. 물이나 술 등을 담는 병에 국화, 나비, 난 등이 그려진 것으로, 함께 배치된 거울을 통해 뒷면의 국화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잔에 담긴 노란 음료는 국화주입니다. 예로부터 음력 9월 9일 중양절(중구重九)에는 국화주를 담가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국화주는 국화를 발효시키거나 술에 넣어 우려내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주로 단 맛이 강한 노란 국화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선비들은 향긋한 국화주를 마시며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했지요. 이러한 풍습 때문에 중양절은 국화를 구경하고 즐긴다는 의미로 상국일(賞菊日)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가을걷이]
가을철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확입니다. 음력 9월 상강 무렵이 되면 수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논에서는 낫을 이용해 익은 벼를 베어 마당으로 옮기고 타작과 도정 작업을 거쳐 한 해 동안 먹을 양식을 마련합니다.
전시된 농기구는 길마와 옹구입니다. 길마는 소 등에 얹어 놓는 받침대이며, 옹구는 길마에 얹는 자루를 말합니다. 많은 양의 곡식을 옹구에 넣고 마당까지 운반한 뒤, 옹구 아래쪽을 막고 있던 나무 막대기를 빼면 쉽게 곡식을 내릴 수 있습니다.
[타작과 갈무리]
가을에 수확한 곡식들은 타작과 도정 과정을 거쳐 비로소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타작은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것을 말합니다. 받침대에 비스듬히 놓여있는 이 돌은 탯돌이라고 하는데요, 수확한 볏단이나 보릿단을 이 탯돌 위에 메어쳐서 곡식의 낟알을 떨어냈습니다. 탯돌 옆에 전시된 자루는 섬입니다. 섬은 곡식을 담기 위해 짚을 엮어 만든,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저장용 자루입니다. 섬은 부피의 단위로도 사용되는데, 한 섬의 벼는 200kg, 쌀은 144kg, 보리쌀은 138kg입니다.
떨어낸 낟알은 키와 넉가래를 이용해 하늘로 띄워 올려 불순물을 제거한 뒤 도정 작업을 거칩니다. 도정은 곡식의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도정을 할 때는 절구, 방아, 매통 등의 도구를 사용하지요. 커다란 맷돌처럼 생긴 이 도구가 바로 매통입니다. 매통 위짝에 나있는 구멍으로 곡식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매통의 울퉁불퉁한 홈에 곡식의 껍질이 벗겨집니다.
[농가 생활]
농가의 가을은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되면 여인들은 목화밭에서 목화송이를 수확하는데요, 다래가 터져 흰 송이를 드러낸 목화를 따서 바구니나 광주리 등에 담았습니다. 이 그림은 경직도에서 일부 발췌한 것으로, 목화를 수확하는 여인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목화밭에서 수확한 목화송이는 씨아를 사용하여 씨앗과 목화솜을 분리합니다. 잘 말린 목화송이를 씨아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목화씨는 뒤로 빠지고 목화솜은 앞쪽에 쌓이게 됩니다. 방 왼쪽에 전시된 도구는 무명활입니다. 무명활은 씨를 빼낸 목화송이를 활시위로 튕겨 부풀리거나 쓰던 솜을 뜯어 다시 부풀리는 데 사용했던 도구로, ‘솜활’, ‘면화활’이라고도 부릅니다. 부풀린 목화솜을 막대기에 말아서 고치를 만들고, 이 솜고치를 물레에 돌리면 실이 만들어집니다.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을 둥글게 감아 놓은 실꾸리가 방 안쪽에 보입니다.
[안방]
농가의 안방 앞쪽에 벼가 한 줌 걸려있습니다. 해마다 가을 추수철이 되면 가장 먼저 수확한 벼 한줌을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를 올개심니라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올계심리, 올베심리 등으로도 부르지요. 전통사회에서는 올개심니를 하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선시대 후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가을철 하루 일과를 살펴보았습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색색의 단풍이 마을을 수놓는 가을은 한 해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계절입니다. 선비들은 국화주를 마시며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즐겼고, 농부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한 해 농사의 결실을 수확했습니다. 또한, 여인들은 가족들이 입을 따뜻한 겨울옷을 짓기 위해 목화송이를 따서 목화솜을 만들고, 감을 깎아 처마에 걸어 곶감을 만들며 겨우내 먹을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풍성한 가을을 보냈던 우리 선조들처럼 여러분들의 가을도 풍성하고 풍요롭기를 기원합니다.
1관의 전체적인 전시 내용은 영상채널에 게재되어 있는 ‘아침 · 낮 · 밤‘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으로 상설전시관 1 한국인의 하루 <가을> 해설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orean Traditional Daily Life - Fall
Hello, and welcome to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The first permanent exhibition, “Korean Traditional Daily Life,” shows how people of various social status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lived their daily lives. Some of the artifacts in this exhibition change every season to give a sense of the different seasonal lifestyles. Since September 1st, the exhibition has been open under the theme of traditional daily life in fall.
Fall runs from Ipchu to Sanggang among the 24 seasonal subdivisions. In fall, farmers harvested the crops they cultivated during the year and prepared for the upcoming winter. On Han-gawi, the biggest holiday in fall, they performed ancestral rites to express gratitude for the harvest. Songpyun (half-moon-shaped rice cake) was made from the newly harvested grains.
Now, let’s look at daily life on a fall day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Beginning of Fall]
This peaceful painting is Chochungdo, where plants and insects are depicted, and the work on display here was paint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We can see chrysanthemums with a mantis and bees nearby, and these help us feel the ambience of fall. Chrysanthemums are a representative fall flower as well as one of the sagunja (the four gracious plants that represent Confucianism: plum flowers, orchids, chrysanthemums, and bamboo). They have long been adored by Confucians as they bloom by themselves in the frosty fall, which symbolizes integrity and loyalty.
Next to the painting, there is a white porcelain bottle with a chrysanthemum, butterfly and orchid design. The mirror behind it reflects the chrysanthemum on the rear of the bottle. The yellowish liquor inside the glass is chrysanthemum wine. Koreans had a long tradition of making chrysanthemum wine on the 9th day of the 9th lunar month, Jungyangjeol. The wine was made by fermenting chrysanthemums or infusing them into liquor. Of all the varieties of chrysanthemums, the yellow ones with the strongest sweetness were most widely used. Because of this tradition, Jungyangjeol was also called Sangguk-il, which literally meant “the day of viewing and appreciating chrysanthemums.”
[Harvest]
The harvest was the most important event for farmers in the fall. Traditionally, they started harvesting before Sanggang in the 9th lunar month. They cut the ripened rice using sickles and carried it to the backyards of their houses. There, they threshed and hulled the rice to make it edible.
These farming tools are a gilma and an onggu. A gilma is a pack saddle that is placed on an ox’s back and an onggu is a pannier that goes on top of it. These two tools were used together to make it easier to carry a large load of crops at one time. Farmers tossed their harvest into the onggu and plugged the bottom with a stick. After arriving in the yard, they removed the stick and the crops poured out.
[Threshing and Storing]
The harvested crops had to go through a threshing and hulling process before they could be eaten. Threshing is the process of separating the grains from the straw by beating them. The stone leaning against the wooden stand is a tatdol, a threshing stone. The harvested rice or barley was beaten against this stone to separate the grains. Beside the stone lies a straw bag called a seom. This was a traditional Korean storage sack made from woven straw. It was also used as a measure of volume. A seom of unhulled rice was approximately 200 kg, while hulled rice was 144 kg, and barley was 138 kg.
The separated grains were thrown to the air using a ki (a winnowing basket) or a neokkarae (a winnowing shovel) to get rid of debris. Next was the dojeong process, or hulling. For this, a mortar, mill, and maetong were used. The tool that looks like a large mill stone is a maetong. It consists of two interlocked logs, and grains were added through the hole in the upper part. When the handle was turned, the bumpy grooves in the middle peeled the hulls from the grains inside.
[Farming Families]
For farming families, fall was the season to prepare for the cold winter. When fall came around, women harvested cotton balls in the cotton fields. This painting portrays a few women harvesting cotton. It is one of the scenes of Gyeongjik-do, a series of paintings of daily activities such as farming and weaving in the four seasons.
The dried, harvested cotton balls were then put into a ssia (a cotton gin) to separate the seeds from the cotton. When the handle of the ssia was turned, the cotton was separated from the seeds and collected in the front. On the left side of the room, we can see a bow that was used to fluff cotton. After the cotton was separated, it was fluffed using the bowstring. Sometimes, farmers ripped up old blankets and winter clothes to gather used cotton and re-fluffed it using this bow. It was called a mumyeong-hwal, som-hwal, or myeonhwa-hwal, all meaning a cotton bow. Cotton yarn was made by rolling the fluffed cotton around a stick and spinning it on a spinning wheel. We can see some balls of cotton yarn inside the room.
[Women’s Quarters]
A handful of rice hangs on the right-hand wall. In traditional society, it was a custom to make such a ritual offering of the first handful of rice harvested in the year. This custom was called olgaeshimni, olgyeshimri, or olbeshimri, depending on the region. People believed that performing olgaeshimni would bring a bountiful harvest.
We have now seen some of the daily fall routines of people who liv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In fall, when various fruits and grains ripen and beautiful foliage colors every street of the village, all the work and effort of the year begins to bear fruit. Confucians drank chrysanthemum wine while appreciating the abundant, peaceful scenery of fall, and farmers harvested their crops with grateful hearts. As for women, they harvested cotton to make warm winter clothes for their families and dried persimmons for a popular winter snack by hanging the peeled fruit from the eaves of their houses.
I hope you have as bountiful and rich a fall as our ancestors, who always showed gratitude for the abundance of the season.
For the full story of this exhibition, please visit our website where you can find other videos.
This concludes the commentary for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s first permanent exhibition, Korean Traditional Daily Life - Fall. Thank you.
Translator: Hyeongmin KO
Copy Editor: Jieon Lee
陈列展厅1 韩国人的一天
<秋天>
大家好。欢迎来到国立民俗博物馆。
国立民俗博物馆陈列展厅1“韩国人的一天”是展示朝鲜后期各阶层一天日程的地方,
通过各季节的改善工作,展现人们每个季节都略有变化的日常生活。
从9月1日开始,国立民俗博物馆以秋季一天的日程为主题,迎接着八方游客。
秋天在节气上是从立秋到霜降。每逢秋天,人们便收获一年来耕种的作物,为即将到来的寒冬做准备。
在秋季最大的节日——中秋节时,人们会感谢农耕收成,祭拜祖先,用新谷物制作松糕。
那么现在就让我们一起走进朝鲜后期某个秋日,了解一下人们平凡的日常生活吧。
[秋天的开始]
这幅画是草虫图,给人悠闲之感。
草虫图是指描绘植物和虫子的画,这里所展示的作品是朝鲜后期所作。
秋天的代表性花朵——菊花和其周围的蜜蜂、螳螂营造出秋天的氛围。
四君子之一的菊花自古以来就深受书生们的喜爱。
在天气渐凉的秋天,迎霜独自绽放的菊花象征着节操和正直的心灵。
草虫图旁边展示的白瓷是“青华白瓷菊花蝶文瓶”。
在装水或酒的瓶子上画着菊花、蝴蝶、兰花等,通过放置在一起的镜子可以看到背面的菊花图案。
杯子里装的黄色饮品是菊花酒。
自古以来,农历9月9日重阳节就有泡菊花酒喝的风俗。
菊花酒是将菊花进行发酵或将菊花放入酒中浸泡酿制而成,一般使用甜味浓郁的黄色菊花为原料。
书生们喝着香醇的菊花酒,尽情享受着秋天的乐趣。
因为这样的风俗,重阳节也被称为赏菊日。这一天,人们会去观赏菊花。
[秋收]对于秋天的农活儿来说最重要的是收获。
到了农历9月霜降的时候,收获工作正式开始。
在稻田里,用镰刀收割成熟的稻谷后运到院子里,经过打场和碾米来准备一年要吃的粮食。
这里展示的农具是驮鞍和驮筐。
驮鞍是放在牛背上的支架,驮筐是放在驮鞍上的袋子。
将大量的粮食放入驮筐运到院子里后,将堵住驮筐下方的木棍取下,就可以很容易地卸下粮食了。
[打场和贮藏]
秋天收获的粮食要经过打场和碾米才能食用。
打场是指将收割的谷物进行脱粒。
斜放在支架上的这块石头叫做脱粒石,将收获的稻捆或麦捆抡到脱粒石上,使谷粒脱落。
脱粒石旁边展示的袋子是石(草袋)。
石(草袋)是为了盛放谷物用稻草编成的韩国传统的储藏袋。
石也作为体积单位使用,一石水稻是200公斤,一石大米是144公斤,一石大麦则是138公斤。
用簸箕和木锨将掉下来的谷粒扬向天空,去除杂质后再进行碾米。
碾米是指将谷物进行脱皮后做成可食用状态的过程,
碾米时使用臼、碓、土砻等工具。
这个像巨石磨一样的工具就是土砻。将谷物放入土砻上方的孔中,转动手柄,谷物便可在土砻凹凸不平的槽中完成脱皮。
[农家生活]
农家的秋天也是准备过冬的季节。
一到秋天,女人就会在棉田里采摘棉桃,摘下吐出的白色棉花,装进篮子或筐里。
这幅画摘自耕织图部分,画的是收割棉花的女人。
用轧棉机可将在棉田中收获的棉花进行种子和棉花的分离。
将晒好的棉花放入轧棉机中转动手柄,棉花籽就会掉落到后面,棉花便堆积在前面。
房间左侧展示的工具是弹花弓。
弹花弓是把去籽的棉花弹到弓弦上或扯开用过的棉花使其重新膨胀的工具,也被称为“棉花弓”。
将膨胀的棉花卷在棍子上做成茧,将棉茧缠在纺车上,便可纺成线。
在房间里面可以看到用棉花纺出的线缠绕而成的圆圆的线团。
[里屋]
农家里屋前面挂着一把稻穗。
每年秋收时节,都有拿一把最先收获的稻谷献给祖先祭祀的风俗,这就是新谷尝新。
根据地区不同叫法不同,有些地方也叫尝谷以新、早稻尝新等。在传统社会,人们相信,如果进行新谷尝新,就能获得丰收。
现在,我们已经对生活在朝鲜后期的人们秋季里一天的日程有所了解。
秋天的五谷百果成熟,五彩缤纷的枫叶点缀着村庄,这是通过一年的努力结出硕果的季节。 书生们喝着菊花酒享受着富饶的秋日气息,农民们怀着感恩的心收获了一年的丰硕果实。
另外,女人为了给家人做温暖的冬衣,采摘棉桃制作棉花,削好熟透的柿子挂在屋檐上制成柿饼,这样就备好了过冬的零食。
祝愿大家像怀着感恩之心度过丰盛秋天的祖先一样,让秋天变得更加富饶。
展厅1的整体展览内容请参考视频主页上的“清晨、白天、夜晚”篇。
陈列展厅1韩国人的一天<秋天>的展览讲解到此为止。
谢谢大家。
中文翻译:李树庚
中文编辑:张会梅
常設展示室1 韓国人の一日 <秋>
こんにちは。韓国国立民俗博物館へようこそ!
国立民俗博物館の常設展示室1「韓国人の一日」は、朝鮮時代後期、様々な階層の人々が送った一日の生活について展示しているところで、季節の変化に合わせて一部展示替えを行い、季節ごとに変わりゆく日常を紹介しています。9月から、秋の一日の生活像をテーマにした展示が観覧客を迎えています。
秋は、二十四節気のうち、立秋から霜降(そうこう)までの期間で、秋になると人々は一年間育てた作物を収穫して、もうすぐやって来る冬に備えました。秋最大の名節(伝統的祝日)である「チュソク(秋夕、旧暦8月15日、ハンガウィ)」には、収穫に対する感謝の心を込めて祭祀を執り行い、収穫した穀物で「ソンピョン(松葉餅)」を作って食べました。
それでは、今から朝鮮時代後期、ある秋の一日の中へ入ってみましょう。
秋の始まり
こちらののどかな雰囲気が漂う絵は「草虫図」です。「草虫図」は、植物や昆虫などを描いた絵画のことで、展示されている作品は朝鮮時代後期に描かれたものです。秋を代表する菊の花と、その周りを取り囲むハチやカマキリが秋の趣を感じさせます。四君子の一つである菊は、昔からソンビ(朝鮮の儒学者)に愛されました。肌寒くなった秋に、霜に当たっても負けずに凛として咲く菊は、節義と真っ直ぐな心を象徴します。
「草虫図」の隣の白磁は「青華白磁菊花蝶文瓶」です。水や酒などを入れる瓶に、菊、蝶、蘭などが描かれたもので、後ろの鏡を通して裏側の菊の文様が確認できます。盃に入っている黄色い飲み物は菊酒です。かつて、旧暦9月9日の重陽節(ちょうようせつ)には、菊酒を作って飲む風習がありました。菊酒は、菊を発酵させたり、お酒に浸したりする方法で作り、主に、甘さの強い黄色い菊がよく使われました。ソンビは芳しい菊酒を飲んで秋を満喫しました。このような風習から、重陽節は菊を鑑賞して楽しむという意味の賞菊日(菊の節句)とも呼ばれました。
秋の収穫
秋の農作業で最も重要なのは収穫です。10月の霜降の頃になると、収穫の作業が本格的に始まります。田んぼでは、鎌を用いて稲刈りが行われ、刈り取った稲束を庭へ運び、脱穀と籾摺り(もみすり)を行って一年間の食糧を蓄えました。
こちらの農具は、「キルマ(荷鞍)」と「オング(荷袋)」です。キルマは牛などの背に置く鞍で、オングはキルマにつける袋のことです。大量の穀物をオングに入れて庭まで運び、オングの下に差し込んでおいた棒を抜くと、容易に穀物を降ろすことができました。
脱穀と貯蔵
秋に収穫した穀物は、脱穀と搗精(とうせい)の過程を経てはじめて食べられる状態になります。脱穀は穀物の穂から穀粒を取る作業をいいます。こちらの斜めに置いてある石は、「テットル(穀打ち台)」といいます。収穫した稲や麦の束をテットルに叩き付けて穀粒を落としました。テットルの隣りにある袋は「ソム」です。ソムは穀物を入れるための韓国の伝統的な貯蔵用の袋で、藁を編んで作ります。ソムは穀物の量の単位としても使われ、一ソムの籾は200㎏、米は144㎏、精麦は138㎏です。
落とした穀粒は、「キ(箕)」や「ノッカレ(鋤)」などでふるって殻や塵を取り除いてから搗精をします。搗精は穀物の殻を除いて食べられる状態にする過程をいいます。殻を除く時は、つき臼、踏み臼、メトン(木摺臼)などの農具が使われました。こちらの大きな挽き臼のような農具がメトンです。メトンの上臼の穴から穀粒を入れて取手を回すと、凸凹した溝で殻が除かれます。
農家の生活
農家において、秋は冬に備える季節でもあります。秋になると、女性たちは綿畑で綿花を収穫しました。熟して弾けた綿の実から現れた白い綿花を摘み取り、カゴやザルなどに入れました。こちらの絵は、「耕織図」から一部抜粋したもので、綿花を収穫する女性たちの姿が描かれています。
綿畑で収穫した綿花は、「シア(綿繰り機)」を使って種と綿に分けます。乾燥させた綿花を綿繰り機に入れて取手を回すと、種は後ろに落ちて、綿だけが前の方にたまります。部屋の左側に展示されている道具は綿弓(綿打ち弓)です。綿弓の弦で繰り綿や既に使用した綿を弾き打ち、綿の繊維をほぐす際に用いられました。次に、打ち綿を棒状に丸めて(篠巻き)、糸車に掛けて回すと糸が出来上がります。部屋の中に、紡いだ糸を巻いたものもあります。
アンパン(女性の部屋)
農家のアンパン(女性の部屋)の前に稲穂が掛かっています。毎年、秋の収穫の時期になると、最初に収穫した稲を先祖に供えて祭祀を執り行う風習がありました。これを「オルゲシムニ」といいます。地域によっては、「オルゲシムリ」「オルベシムリ」などとも呼ばれます。伝統的な社会では、オルゲシムニを行うと豊作になると考えられました。
ここまで、朝鮮時代後期の人々が過ごした秋のある一日をご覧いただきました。あらゆる穀物や果物が熟れ、色とりどりの紅葉が村を彩る秋は、一年間の努力が実る季節です。ソンビたちは菊酒を飲みながら豊かな秋の趣を楽しみ、農家では感謝の心を持って一年間大事に育てた実りを収穫しました。また、女性たちは、家族が着る暖かい冬用の服を作るために綿花を摘み取って綿を用意し、柿の皮を剥き、軒に掛けて干し柿を作るなど、冬の間に食べるものを蓄えておきました。
感謝しながら豊かな実りの秋を過ごした先祖たちのように、皆さんにとっても幸せあふれる豊かな秋になりますようお祈りいたします。
常設展示室1の全体的な展示内容については、ホームページに掲載されている「朝」「昼」「夜」の解説動画をご覧ください。
以上、常設展示室1韓国人の一日、「秋」の展示解説を終わらせていただきます。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日本語翻訳 河閔恵(ハ・ミンへ)
翻訳監修 志賀 可奈子(しが かなこ)、Prolang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