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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시 《한국인의 하루》 전시관에서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조선 후기 이후 한국인의 하루 일상을 보여준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마을 안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라는 시간 속에 각자의 생업에 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삶을 그렸다. 새벽 세수로 잠을 깨며 몸가짐을 고르던 선비, 농사를 짓는 농부와 공방에서 생활용품을 만드는 장인,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냇물에 빨래하는 여인, 들판에서 뛰노는 아이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저녁상을 준비하는 아낙의 모습에서 하루를 열고 마무리하는, 낯설지 않은 우리네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관은 계절을 맞이하고, 함께 나며, 보내는 한국인의 순환적 일상을 반영하여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변한다. 특히,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전통 사회의 일상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근현대의 하루를 소개하는데, 시간을 넘어 변하지 않는 ‘하루’가 지닌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2전시 《한국인의 일 년》 전시관에서는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한국인의 일 년 생활상을 보여 준다. '정월正月',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되풀이된 우리네 삶의 모습을 그렸다.
새해를 맞이해 집마다 걸어 둔 복조리와 설빔을 입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정월,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쟁기질 소리와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봄, 무더위 속에서도 부채와 모시옷으로 잠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여름, 수확의 기쁨과 함께 풍성한 먹거리를 맛보며 조상에게 감사를 드리는 가을, 바깥은 춥지만 방과 사람들의 정만큼은 따뜻했던 겨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겨울과 이어지는 한옥에서는 사계절 한옥의 풍경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실감형 영상으로 보게 된다.
이 전시관은 전통 시대의 세시풍속, 생업, 신앙, 의식주만이 아니라 20세기까지 이들의 변화상을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꾸렸다. 시대에 따라 한국인의 일 년 모습과 의미는 변했지만, 그 속을 관통하는 가치는 이어진다.
3전시 《한국인의 일생》 전시관에서는 조선시대(1392~1910) 양반 사대부 집안의 개인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주요한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 이념에 따라 아들 중심의 가계(家系) 계승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출산 전부터 남자아이를 기원하였다. 출산 후에는 백일잔치나 돌잔치를 열어 아이가 무사히 성장한 것을 축하하였다. 남자는 20세에 관례(冠禮)를, 여자는 15세에 계례(笄禮)를 치러 어른으로 인정받고, 혼례(婚禮)를 치러 가족을 구성하였다. 남자는 과거를 봐서 관직에 나가고, 여자는 안주인으로 집안 살림을 관장하는 것을 중요한 의무로 여겼다. 죽음에 따른 가족의 슬픔은 삼년상(三年喪)이라는 상례(喪禮)를 치르면서 극복하고, 돌아가신 조상은 사당에 모시고 제사(祭祀)를 지냄으로써 자손의 번창과 친족의 화합을 도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