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피 전시포스터
지난전시기획전시
요즘 커피
· 전시기간 2024-08-20 - 2024-11-10
· 전시장소본관 기획전시실 2
1. 기획전시 게시판 DB - 본관 - 현재전시
  • 연계 행사 안내
    ㅇ 행사명: 커피 시음회, 커피 강연회
    ㅇ 일시: 10.11.(금), 10.25.(금)
    ㅇ 대상: 커피 강연회 신청자 100명, 당일 현장 설문조사 참여자 300명
    ㅇ 커피 강연회 신청기간
    - 1회) 2024. 9. 30.(월) 09:00 ~ 10. 7.(월) 18:00
    - 2회) 2024. 10. 14.(월) 09:00 ~ 10. 21.(월) 18:00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오는 8월 20일(화)부터 11월 10일(일)까지 기획전시실 2에서 특별전 《요즘 커피》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밥심'보다 '커피 수혈'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커피가 어떤 의미인지 살펴봅니다.


전시 개요

출근하자마자 '반드시' 커피를 마신다. 점심 먹고 '꼭' 커피를 마신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커피를 '함께' 나눈다. 나는 '늘' 커피를 마신다.

"커피가 그렇게 맛있어?" 묻는다. 단박에 "네"라고 하기에는 글쎄, 세상에는 커피보다 맛있는 것 천지이다. "그럼 왜 마셔?" 물어도 적당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냥 때가 되면 몸이 원한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2위에 커피가 있다. 1위가 배추김치, 3위가 밥이다.* 밥과 김치와 커피는 항상 같이 다니는 동반자가 되었고, 한 세기 훨씬 전 이 땅에 들어온 커피는 한국인의 '민속' 음식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도 커피를 꽤 많이 마시는 나라로 유명한 커피 공화국, 한국의 커피문화를 소개한다. 어떤 이유와 사정으로 우리가 커피 잔을 쥐게 되었을까를 물어보는 전시이다.

온통 커피 이야기로 가득 찬 전시장을 나오면 커피 한 잔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을, 그래도!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인생을 조금이나마 달달하게 해 줄 커피 한 잔이...

*출처: "국민영양통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1

전시장 입구


프롤로그. 오늘도, 커피


한국 커피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마트 진열장에는 믹스커피와 드립커피, 원두커피, 캔커피 수십 종이 진열되어 있고, 커피체인점의 메뉴판은 기상천외한 이름의 커피로 빼곡하다. 그 많은 선택지 중에 한국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오늘도, 커피를 마셔야 하는 우리의 선택을 받는 것은 무엇일까?

프롤로그 전시장 모습



1부. 일상×커피


405잔,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다. 이는 전 세계 평균 153잔의 두 배가 넘는다.* 커피를 물만큼 마시고 있으니, "서양 사람들은 커피를 숭늉처럼 마신다 "고 했던 유길준이 살아 돌아온다면 깜짝 놀라지 않을까? 커피를 마시는 풍경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물론 커피는 끓이고 달이는 것에서 타는 것으로, 들고 다니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커피를 즐긴 사람, 커피를 마신 공간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했다. 하지만 커피는 처음부터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식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시대와 유행, 그리고 낭만을 이끌었으며,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늘 핫플레이스였다. 외래 음료 커피가 일상 문화가 되기까지 커피의 한국 적응기를 시대별로 살펴본다.
※ 주요 전시자료: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오얏꽃무늬 커피 잔, 조선의 관광 상품 인삼커피, 박완서가 기절하게 쓴맛이라고 했던 C-레이션 커피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커피 관련 자료

1부 전시장 모습




2부. 연결∞커피

"식사 한번 하시죠."라는 말보다 "커피 한 잔 하시죠."라는 인사말이 더 익숙한 요즘이다. 때때로 커피는 나와 무언가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물론 그 커피가 믹스커피이던 아이스아메리카노이던 스페셜티커피이건 캡슐커피이건 상관은 없다. 우리는 커피로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다독인다. 그리고 너, 나, 우리 사이를 엮어간다. 커피로 연결되는 우리의 인간 관계도를 여러 사람의 이야기들로 그려보았다.
※ 주요 전시자료: 연애 시절과 결혼식 사진, 다방용 텔레비전, 커피껌 종이, 엄마의 커피잔 등 커피 관련 추억과 사연이 담긴 자료

2부 전시장 모습


에필로그. 그래도! 커피

20그램, 한 잔의 커피를 위해 필요한 원두의 양이다. 하루에도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는 우리의 삶에서 커피 한 잔이 차지하는 무게는 얼마큼일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에너지, 미래를 준비하는 원동력, 지나간 시간과 누군가를 추억하는 매개체, 앞에 앉은 이와 대화를 이어가는 수단, 공부․일․육아의 중간중간 한숨 돌릴 핑계...
결코 가볍지도,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은 커피의 의미, 이것이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아닐까?

오늘도, 그래도! 커피를 마시는 우리의 하루를 응원한다.

에필로그 전시장 모습


주요 전시자료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커피 잔과 받침 대한제국 황실에서 사용한 커피 잔과 받침

대한제국
코리아나화장박물관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이 새겨진 커피 잔과 받침으로, 일본 도자기 회사 노리다케(ノリタケ)에서 만든 것이다. 1876년(고종 24) 일본과 통상조약을 맺고 문호를 개방하면서 서양의 음식문화가 왕실(황실)을 중심으로 받아들여졌다. 외교관이나 선교사 같은 서양인을 맞을 때도 서양의 음식 예절을 따랐다. 이에 연회용으로 사용할 서양식 식기를 주문해서 사용했는데, 주로 프랑스 필리뷔(Pillivuyt)사와 일본 노리다케사에서 만든 것이었다.
조선의 관광 상품, 인삼(人蔘) 가루를 섞어 만든 커피 조선의 관광 상품, 인삼(人蔘) 가루를 섞어 만든 커피

인삼커피
높이 6.8 지름 5.8
20세기 초

조선인삼원(朝鮮人蔘園)에서 개발한 커피로, 조선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중 하나였다. 광고에 따르면 인삼 커피는 체력과 건강 회복, 정력 증진, 두뇌 발전, 산후 조리, 병의 회복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국인이 맛본 미군 전투식량과 커피 한국인이 맛본 미군 전투식량과 커피

미군 군용식량
높이 9 지름 7.3
광복 이후

제2차 세계대전부터 베트남전쟁까지 사용된 미군의 휴대용 식량으로, 'C-레이션'이라고도 한다. 햄, 쿠키, 비스킷, 소금, 설탕, 커피 등이 한 끼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복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C-레이션'을 비롯한 미군의 식료품이 민간에 유출되었다. 한편, 미군정청은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시민에게 'C-레이션' 한 상자를 100원에 팔았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C-레이션'에 들어있는 인스턴트커피를 접할 수 있었다. 박완서(朴婉緖, 1931~2011)는 당시 처음 맛본 C-레이션 커피가 "기절하게 쓴맛"이었다고 썼다.
1970-1980년대 유행한 인스턴트커피 1970-1980년대 유행한 인스턴트커피

1970년대 초부터 동서식품과 미주산업에서 커피를 국내 생산해 판매했다. 한편, 테이스터스초이스, 맥스웰하우스, 맥심, 힐스브로스 등 미국산 커피는 여러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전국 각지에서 유통되었다. 일명 '미제 아줌마'라고 불리는 양품 보따리장수는 농어촌까지 다니며 미국 물건을 팔았고 커피는 자연스럽게 시골 마을에까지 보급되었다. 1970-1980년대 커피 대중화 시대가 열려 도시의 직장인치고 하루 커피 한 잔 마시지 않는 사람이 없고, 각 가정에는 인스턴트커피를 접대용이나 가정용으로 거의 다 구비 하게 된다.
다방에서 만나 연애하던 시절과 커피 다방에서 만나 연애하던 시절과 커피

1970년대
정난영

커피는 늘 연인들과 함께였다. 커피를 파는 곳은 데이트나 맞선 장소로 많이 사용되었다. 커피 한 잔은 연인들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메신저를 통해 연애 쪽지가 오고 갔으며, 1970년대 다방에 설치된 전화기가 연인과 연락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다. 1990년대에는 삐삐가 유행하면서 카페 테이블마다 놓인 전화기로 음성 메시지를 확인하며 짝사랑하는 선배에 대한 마음을 키우기도 했다.

"다방에서 처음 만났던 날 사진을 찍었어요. 그때는 다방에서 만나고 사진관으로 가는 게 맞선 코스였어요. 이렇게 만났던 우린 서로 백년가약을 맺었고, 현재 손주들까지 장성했답니다. (여/60대)"
엄마의 커피잔 엄마의 커피잔

1990년대
송향자

커피는 때때로 누군가를 추억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아침만 되면 어머니가 항상 드셨던 커피 향이 아직도 기억나서 좋아요. (여/20대)"
다방에 모여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마신 커피 다방에 모여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마신 커피

1990년
아리랑아카이브

텔레비전이 귀하던 시절, 다방은 손님을 끌기 위해 텔레비전을 설치했다. 사람들은 중요한 시합이나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다방을 찾았다.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마크